달팽이 일지🐌
언제 쓰고 안 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사이에 또 이것저것 놀고먹고 공부하고 정신없이 있다가 이제 여유가 생겨서 글을 남긴다!
가장 먼저 나만 모르는 유채꽃 보기 약속이 잡혀서 급급 하중도에 갔어. 예전에는 가을쯤에 가서 코스모스를 보고 왔는데 이번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폈더라고? 국어책 지문에 들어간 삽화를 실제로 보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하면서 한 바퀴 쭉 돌고 이 날따라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호적 메이트가 기록을 아주 많이 남겨주었다…
그리곤 주변에 되게 잘 만들어진 카페 있다길래 갔는데 세상 내가 봤던 인스타 카페 감성의 총 집합체랄까… 거울 정원? 도 있고 화장실도 다 거울로 되어있고,,, 벽지는 올 핑크 톤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 아니 요즘은 왜 다 상향 평준화 돼서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값은 톡톡히 하나 봐. 건물도 독특한 형식이라 미술관에서 작품 관람한 느낌이었어.
이렇게 그 주 주말을 알차게 보내고 집에서 데탑 가져와서 기계처럼,,, 문제 풀고,, 신문 스크랩하고,,, 친구들도 다 시험기간이고 나도 시험 2개나 있어서 본의 아니게 묵언 수행하며 할 일 했어. 그렇게 또 지쳐갈 때 즈음.. 서울을 또 올라갔어!
내가 정말 예전에 하고 싶었던 한강에서 라면 먹기를 드디어(?) 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피크닉이야 본가 앞에서도 했지만 딱 그 라면,,, 끓여 먹는 라면,,, 한강 야경 보면서 먹는 게 내 작은 소망이었는데 드디어 했지
야무지게 치킨도 포장해 와서 치맥도 하고 배 터질 것 같은데 라면도 다 먹었지! 노들섬에서 피크닉 했는데 음 다른 공원을 가도 그 느낌은 못 따라올 것 같아. S가 라면 사러 간 사이에 빌딩들에 불 들어오는 거, 한강대교 조명,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 사람들 웃고 떠드는 소리 그리고 잔나비 November rain 듣는데 차분해지고 순간에 집중하게 되더라고. 마음 복잡할 때 공원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암튼 공원에서도 다 먹고 공용 피아노 있어서 그거 두들기다 담날 튤립 보러 갔다!
서울 많이 가면서 날 풀리면 꼭 서울숲 가야지,,, 했는데 드디어 왔어. 서울 식물원도 그렇고 공원이나 식물원처럼 자연(?) 조성을 되게 잘해놓는 듯하다. 서울숲도 엄청 넓고 그냥 길마다 나무들이 너무 예뻐서 튤립 아니라도 되게 재밌는 공간이 많았어.
또 튤립 말고도 다른 꽃들이 중간중간 피어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
요즘 자주 올라가니 그 길이 그 길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옆이 성수였지 뭐야,,, 맛있는 디저트 먹고 싶어서 찾다가 죄다 웨이팅에 만석이라 그냥 잡히는 대로 들어갔던 카페,, 나쁘지 않았어!
이렇게 또 알찬 주말을 보내고 와서 근로도 또 열심히! 또 공부도 열심히 해서 시험 2개 다 무사히 잘 마치고 오래간만에 노래방도, 아이쇼핑도 하고 영화도 한 편 보면서 여유를 즐겼어
이번에 준비하면서 사실 너무 오래전부터 준비하는 게 아닌가, 남들은 금방 잘하던데 왜 나는 그대로일까… 그냥 하지 말까?를 무한 반복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 예전에는 이런 무력감에 스스로 빠져서 못 나오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요즘은 좀 빠르게 나오는 편이야.
헤어 나올 수 있었던 건 계속 생각했다는 점이 다르려나. 지금 이대로만 해서 결과를 얻으면 후회 안 할 것 같냐고 스스로한테 질문했는데 100이면 95 정도는 늘 후회할 것 같아서 다시 일어나서 했고, 남들과 비교되는 건 아예 달팽이라고 생각했다!
이거 그냥 sns 보다 우연히 봤는데 이상하게 엄청난 위로가 되더라고..? 그래사 그냥 남 신경 쓰일 때 계속 보면 거 되는 거, 할 수 있는 거 내 것만 보고 달렸어.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많을지도 모르고 여전히 스트레스도 잘 받지만 나름대로 잘 헤쳐나가는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임! 그럼 이만(급 마무리) / 아니 근데 서울을 자주 가는데 이걸 일상으로 해야해,,, 국내 여행으로 카테고리를 걸어야 해,,,?